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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육아시작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 있어요?’ 이렇게 찾을 정도예요.” 언제부터 이렇게 됐냐면, 남편이 유준이와 몸으로 놀아주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예전에는 엄마만 찾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눈을 뜨자마자 아빠를 찾는 모습을 보며 아빠와 아이 사이에도 단단한 애착이 생겼다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


    아빠 육아, 아침에 “아빠 있어요?“부터 시작됐다

    예전에는 유준이가 엄마를 훨씬 많이 찾았어요. 잠도 엄마랑 자고, 놀 때도 엄마를 찾고, 울어도 엄마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생겼어요. “아빠 있어요?” 남편이 출근한 날에는 집안을 둘러보며 아빠를 찾고, 쉬는 날에는 아빠가 보일 때까지 방을 돌아다니더라고요.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아빠를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해 보니 이유가 있었어요. 남편이 유준이와 몸으로 놀아주기 시작한 이후부터였어요. 잡기놀이를 하고, 숨바꼭질하고, 어깨에 태워 방방 뛰어주고, 침대에서 이불을 이용해 썰매를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엄마는 체력도 부족하고 힘도 약해서 쉽게 해줄 수 없는 놀이들이었어요. 처음에는 유준이가 너무 좋아해서 웃기만 했는데, 어느새 “아빠랑 놀 거야.“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했어요. 남편도 그 말을 듣고 엄청 뿌듯해했어요. 엄마와 노는 시간도 좋지만, 엄마가 해줄 수 없는 놀이를 아빠가 채워주면서 둘만의 특별한 시간이 생긴 것 같았어요.


    육아 역할분담, 설거지·목욕 루틴으로 짠 것

    저희 집은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뉘게 됐어요. 제가 저녁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남편은 유준이와 같이 씻어요. 그리고 제가 샤워를 하는 시간에는 남편이 유준이와 놀아줘요. 누가 정한 건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하는 게 가장 편한 루틴이 됐어요. 덕분에 저도 마음 편하게 집안일을 할 수 있고, 남편도 하루 동안 못 봤던 유준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어요. 사실 남편도 처음부터 이렇게 아빠를 잘 따랐던 건 아니에요. 남편은 유준이와 같이 자는 걸 정말 원했어요. 그런데 유준이가 엄마랑만 자려고 해서 늘 아쉬워했어요. “오늘은 아빠랑 잘까?” 하고 물어봐도 대답은 늘 “싫어.“였어요. 그럴 때마다 남편은 웃으면서 “언젠가는 같이 자겠지.“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함께 노는 시간이 늘어나고 아빠와의 추억이 쌓이면서 유준이도 점점 아빠를 찾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같이 자는 건 여전히 엄마를 찾지만, 놀고 싶을 때는 먼저 아빠를 찾는 모습이 많아졌어요. 그 변화만으로도 남편은 충분히 행복해하는 것 같아요.


    생각치 못한 주말 혼자 카페, 2~4시간의 발견

    유준이가 아빠를 잘 따르게 되면서 제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어요. 주말이 되면 남편이 유준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기도 하고, 키즈카페나 산책을 다녀오기도 해요. 한 번 나가면 보통 2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 정도는 둘이서 시간을 보내요. 처음 그 모습을 봤을 때 제 반응은 딱 하나였어요. “야호! 해방이다!” 정말 오랜만에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긴 거예요. 처음에는 집 청소도 하고, 밀린 집안일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카페에 가기 시작했어요. 평일에 가는 카페는 대부분 일을 하기 위해 가는 곳이었어요.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공간이었죠. 그런데 주말에 혼자 가는 카페는 전혀 달랐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고, 책을 읽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만으로도 너무 좋더라고요. ‘이게 진짜 쉬는 거구나.’ 그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남편과 유준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저에게도 작은 여유가 생겼어요.
    “야호! 해방이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외쳤던 말이었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 더 이상 ‘육아에서 도망치는 시간’이 아니라 저를 다시 채우는 시간이 되었다는 걸 느껴요. 엄마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시간을 만들어주는 남편이 더 고맙게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유준이가 아빠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저는 그동안 잠시 숨을 고르며 다시 웃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