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택 이사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파트가 좋을까, 주택이 좋을까?” 한 번쯤 고민해 보셨을 겁니다. 저희 가족도 계획에 없던 주택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 직장이전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주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바비큐도 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주택생활은 생각보다 다른 점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좋은 점도 많았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아이 있는 집 주택살이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벌레, 보안, 안전까지 생각보다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주택에 살면서 가장 먼저 체감한 건 바로 벌레였습니다. 사실 저는 벌레를 정말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단순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혼자서는 잡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부터 가장 걱정했던 부분도 바로 벌레였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니 걱정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개미, 거미, 날벌레는 물론이고 모기까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모기와의 전쟁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다 보니 창문을 자주 열어두게 되는데, 환기를 한 번 시켰을 뿐인데도 어느새 모기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밤에 아이를 재우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모기를 발견하면 잠들기 전까지 모기 잡기에 집중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또 주택은 안전과 보안에 대해서도 스스로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아파트에 살 때는 공동 출입문과 관리 시스템이 있어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주택은 현관문 잠금 상태부터 대문, 마당, 계단까지 하나하나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마당과 주차 공간, 계단 주변까지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됩니다. 주택살이를 시작한다면 벌레, 안전, 보안은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미리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집 관리와 생활 방식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주택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 중 하나는 생활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아파트에 살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일들이 주택에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마당 청소를 하기도 하고, 배수구 상태를 확인하기도 하고, 비가 많이 온 날에는 물이 잘 빠지는지 한 번 더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대신 관리해 주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챙겨야 하는 공간이 많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불편했던 건 택배였습니다. 저희 주택은 공동택배함이 마련되어 있어서 분실 걱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택배가 올 때마다 직접 찾으러 가야 한다는 점은 생각보다 번거로웠습니다. 아파트처럼 현관문 앞에 바로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아이를 돌보다가 택배를 찾으러 나가는 일도 자주 생겼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나 추운 날에는 더욱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아주 큰 문제는 아니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생각보다 자주 체감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주택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집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모의 일이 늘어납니다.
아이 있는 집 주택살이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아이였습니다.
제 아들은 마당에 나가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다가도 나가자고 하고, 어린이집을 다녀온 후에도 마당에서 잠깐 놀고 싶어 합니다. 비눗방울 놀이를 하기도 하고, 흙을 만지기도 하고,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주택생활의 특별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한참 놀고 들어오면 옷이 흙투성이가 되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에 두 벌 이상 갈아입는 날도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비가 온 다음 날이나 흙이 젖어 있는 날에는 더 심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신나게 놀고 난 뒤 바로 집 안으로 들어온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닥에 흙이 떨어져 있고 발자국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 순간 “오 마이 갓…“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또 주택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비가 오면 마당 상태를 확인하게 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 밖에 둔 물건들을 챙기게 됩니다. 대신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집 안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저희 집 앞에는 벚꽃나무가 있는데, 봄이 되면 창밖 풍경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집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계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벚꽃을 바라보며 봄을 맞이하는 순간은 주택살이를 하며 얻은 소소한 행복 중 하나였습니다.
마무리
주택살이는 단순히 집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벌레, 안전, 보안, 집 관리처럼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고, 아이가 마당에서 행복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갑작스럽게 주택 이사를 하게 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주택에 대한 로망만 가지고 시작하기보다는 실제 생활에서 달라지는 부분들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실제 주택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 아이와 함께하는 마당생활, 그리고 군인 관사 주택에서 살아가며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주택살이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