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아파트가 좋을까, 주택이 좋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아파트와 주택 모두 살아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직장 이전으로 계획에 없던 주택살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아파트만의 편리함이 그리울 때도 있었습니다. 직접 두 곳 모두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가족에게 주택이 잘 맞고, 어떤 가족에게 아파트가 잘 맞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가족에게 맞는 집은 어디일지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주택이 잘 맞는 사람, 사람과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
직접 살아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주택살이가 정말 잘 맞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주택으로 이사 온 뒤 손님을 초대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마당이 있다 보니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비큐를 하기도 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날씨가 따뜻해진 이후에는 거의 매주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가끔은 집이 아니라 작은 펜션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 아이 친구들이 여러 명 놀러 와도 층간소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에너지가 넘치는 남자아이를 키우다 보니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주택의 매력이었습니다. 저희 아들은 마당에서 흙놀이를 하고, 민들레 홀씨를 불고, 이름 모를 곤충들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은 놀이터에서도 진짜 흙을 보기 쉽지 않은데 집 앞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창밖 풍경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저희 집 앞에는 벚꽃나무가 있어 봄이면 창밖이 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유준이 방 앞 모과나무에 열매가 맺히고 떨어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계절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은 가족이라면 주택살이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가 잘 맞는 사람, 깔끔함과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
반대로 깔끔한 환경과 생활의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파트가 더 잘 맞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주택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중 하나는 벌레였습니다. 사실 저는 벌레를 정말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개미, 거미, 날벌레, 모기 등을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여름철 모기와의 전쟁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또 아이가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들어오면 흙 묻은 옷과 신발 때문에 세탁물도 늘어나고 청소할 일도 많아졌습니다. 저희 아들은 하루에 두 벌 이상 갈아입는 날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노는 모습은 좋았지만, 흙투성이가 된 채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청소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생활 편의성도 아파트가 조금 더 우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파트는 편의점, 마트, 병원, 카페 등 생활 인프라가 가까이에 있는 경우가 많고 배달 서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저희 집은 조금 외진 곳에 있어 대부분 차량으로 이동해야 했고 배달도 원활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또한 공동 출입구와 경비실이 있어 보안 면에서도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택배 역시 현관 앞까지 배송되는 경우가 많아 편리했습니다. 생활의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파트가 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주택과 아파트를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느낀 점은 어느 한쪽이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주택이 잘 맞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깔끔한 환경과 생활의 편리함,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파트가 더 만족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주택살이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벌레도 걱정됐고, 집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아이가 마당에서 행복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주택만의 매력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이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집이 더 좋을까?“가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어떤 집이 더 잘 맞을까?“였습니다.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생활하고 추억을 쌓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주택과 아파트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신다면, 우리 가족의 성향과 생활 방식을 먼저 생각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