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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주택러브버그

     

    여름이면 주택살이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마당에서 하는 바베큐입니다. 저도 주택으로 이사 온 뒤에는 날씨만 좋으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아이와 함께 뛰어놀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해가 지고 마당 조명을 켜는 순간 러브버그가 사방에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몇 마리 정도겠지 했는데, 눈앞에서 떼를 지어 우글거릴 정도였습니다. 몸과 옷에도 계속 달라붙고, 음식을 꺼내놓기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바베큐는 여러 번 미루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마당에서 놀거나 산책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벌레가 많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러브버그가 계속 나타나자 왜 이렇게 많아졌는지 궁금해졌고, 자료를 찾아보면서 생각보다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해로운 벌레라고만 생각했던 러브버그가 사실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이라는 점도 의외였습니다.


    여름철 주택 러브버그, 발생 원인은 무엇일까요?

    러브버그는 우리나라에서 2018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 곤충입니다.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최근에는 여름철이면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천적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외래종이 들어오면 이를 먹이로 삼는 동물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쉽게 말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천적이 많지 않아 번식을 막을 자연스러운 장치가 부족한 것입니다. 여기에 기후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곤충은 성장과 번식 속도가 빨라집니다. 러브버그는 수명이 매우 짧은 곤충이지만 그만큼 번식 속도가 빠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컷은 약 3~5일, 암컷도 알을 낳은 뒤 1~2일 정도면 생을 마치지만, 짧은 기간에도 새로운 개체가 계속 태어나면서 여름철에는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위협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저도 직접 겪어보니 손으로 아무리 쫓아도 쉽게 도망가지 않았고, 잠깐 피했다가 다시 몸이나 옷에 달라붙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보다 훨씬 많은 벌레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었던 점은 조명이었습니다. 마당 조명을 켜는 순간 러브버그가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주택은 아파트보다 마당등이나 현관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여름철에는 러브버그가 더욱 쉽게 모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생태적 역할, 러브버그도 자연의 일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러브버그를 보면서 무조건 없애야 하는 해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오히려 생태계에서는 도움이 되는 익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러브버그라는 이름은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한 뒤에도 몸을 붙인 채 함께 다니는 모습에서 붙여졌습니다. 수컷은 암컷이 알을 낳을 때까지 곁을 지키며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기 위해 계속 붙어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행할 때도 암컷이 앞에서 날고 수컷이 뒤에 붙어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유충은 땅속에서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낙엽이 자연스럽게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성충이 되면 꽃가루를 옮기면서 식물의 번식에도 일부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불편한 벌레이지만 자연에서는 나름의 역할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저도 가장 놀랐습니다. 눈앞에서 떼를 지어 날아다니고 몸에 달라붙는 모습을 보면 무조건 해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을 알고 나니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왜 이런 곤충이 존재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생활 속 불편함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주택처럼 마당을 자주 이용하는 환경에서는 바베큐를 하거나 아이와 밖에서 노는 것 자체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생태계에서는 필요한 곤충일 수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충분히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퇴치법, 이렇게 대처했습니다

    러브버그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퇴치보다 생활 속에서 불편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가장 효과를 봤던 것은 조명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바베큐를 하려고 마당 조명을 모두 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러브버그가 몰려왔지만, 필요한 조명만 사용하거나 밝기를 줄이니 확실히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외출할 때는 가능한 한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러브버그는 밝은색 주변에 더 많이 모이는 경향이 있어 흰색 옷보다 검은색이나 남색 계열의 옷이 조금 더 편했습니다.

    자동차 관리도 중요합니다. 러브버그는 자동차 배기가스 냄새에도 모이는 습성이 있어 차량 앞부분에 많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대로 오래 두면 제거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운전 후에는 가능한 빨리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충제는 러브버그뿐 아니라 다른 곤충까지 함께 없앨 수 있어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조명을 줄이고, 야외 활동 시간을 조절하고, 방충망을 점검하는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러브버그 때문에 가장 기대했던 바베큐를 여러 번 미뤄야 했지만, 덕분에 러브버그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생태계를 위해 필요한 곤충이라는 사실도 이해하게 되었지만, 주택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큰 불편을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없애려고 하기보다 생활 속 불편을 줄이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철 주택에서 러브버그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살충제를 먼저 찾기보다 조명과 생활 습관을 조금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EH9zVmk45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