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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책에서배운달걀콜레스테롤

     

    “아, 너무 아깝다. 어쩌지?” 달걀 껍질에 흰자가 반쯤 붙어 떨어졌는데도 유준이는 끝까지 자기가 까겠다고 했어요. 작은 손으로 껍질을 하나씩 떼어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말릴 수도 없더라고요. 흰자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지만, 달걀에 집중한 입과 손이 너무 귀여워서 이날도 그냥 지켜봤어요.


    아이 달걀, 하루 두 개도 괜찮을까

    31개월 유준이는 하루에 달걀을 두 개씩 먹는 날이 많아요. 간단한 아침 식사로 챙겨주기도 하고, 저녁 반찬으로 만들어주기도 해요. 아침에는 삶은 달걀이나 계란후라이를 주고, 저녁에는 부드러운 달걀찜이나 채소를 넣은 계란말이를 만들어주는 편이에요. 조리 방법만 바꿔줘도 잘 먹어서 바쁜 날 가장 자주 찾게 되는 식재료이기도 해요. 아이 반찬을 준비하다 보면 매일 ‘오늘은 또 뭘 해주지?’라는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냉장고에 달걀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했어요. 조리 시간이 길지 않고 삶거나 굽거나 쪄서 줄 수 있으니 활용하기도 편했고요. 무엇보다 유준이가 거부감 없이 잘 먹는 음식이라 식사를 잘하지 않는 날에도 달걀만큼은 자주 챙겨주게 됐어요.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자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어요. 달걀은 단백질뿐 아니라 콜린,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에요. 특히 조리하기 쉽고 식감도 부드러워 아이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았어요. 그렇다면 아이가 하루에 달걀 두 개를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찾아보니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하루 달걀 최대 개수’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달걀 두 개를 먹는다고 무조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달걀도 전체 식단 안에서 살펴봐야 해요. 달걀 한 개는 단백질 식품 1회 분량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두 개를 먹는 날에는 고기, 생선, 두부, 콩 같은 다른 단백질 식품의 섭취량도 함께 봐야 해요. 유준이는 고기와 생선, 두부도 잘 먹는 편이에요. 그래서 달걀만 매일 고집하기보다는 하루 식단을 보면서 단백질 반찬이 겹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어요. 달걀 두 개를 먹은 날에는 다음 끼니에 어떤 반찬을 먹었는지 한 번 더 살펴보게 됐어요. 달걀의 개수만 세기보다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육아책에서 본 콜레스테롤 이야기

    우연히 육아책을 읽다가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라는 제목의 챕터를 보게 됐어요. 제목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여태까지 이렇게 많이 먹였는데, 어쩌지?’ 그동안 아침에도 달걀, 저녁에도 달걀을 챙겨줬던 날들이 떠올랐어요.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모르고 너무 많이 먹였던 건 아닐까 걱정되더라고요. 걱정되는 마음에 바로 내용을 읽어봤어요. 다행히 책에서 전하는 내용은 제가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것과 달랐어요. 책에서는 달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하루 한 알의 달걀은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달걀 하나만 걱정하기보다는 전체 식단에 포함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요. 달걀 대신 메추리알을 더 좋아하는 아이라면 메추리알로 바꿔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에요. 다만 크기가 작다고 무제한으로 먹이기보다는 달걀과 마찬가지로 전체 식단 속에서 적당량을 챙겨주면 돼요. 육아책을 읽고 나니 달걀을 먹였다는 사실만으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신 달걀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기와 생선, 두부, 콩 등 여러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겠더라고요.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나니 오히려 달걀을 활용하는 방법도 더 다양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무조건 개수를 줄이기보다는 다른 식재료를 함께 넣어 여러 맛과 식감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잘게 썬 채소를 넣은 계란말이나 두부를 섞은 달걀찜을 만들어주기도 해요. 유준이가 낯선 채소를 따로 주면 먹지 않을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달걀과 함께 주면 조금 더 편하게 맛보더라고요. 매번 특별한 요리를 해주는 것은 아니에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조금씩 더하는 정도지만, 같은 달걀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반찬이 되는 것 같아요.


    유준이가 달걀 껍질 까는 법

    유준이가 달걀 요리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삶은 달걀이에요. 어쩌면 달걀 자체보다 껍질 까는 과정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삶은 달걀을 건네주면 먼저 식탁에 톡톡 두드려 껍질에 금을 내요. 그리고 갈라진 부분을 작은 손끝으로 잡아 하나씩 떼어내기 시작해요. 제가 조금 도와주려고 하면 “유준이가 할 거야!”라고 말하며 달걀을 꼭 쥐어요. 작은 손으로 껍질을 하나씩 떼어내는데, 아직 힘 조절이 서툴다 보니 껍질과 함께 흰자도 계속 떨어져 나가요. 어느 날은 다 까고 보니 달걀이 절반 가까이 작아져 있었어요. 속으로는 ‘아, 너무 아까운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끝까지 집중해서 해내는 모습을 보니 차마 말릴 수 없었어요. 다 까고 난 달걀은 울퉁불퉁하고 처음보다 한참 작아져 있지만, 유준이의 표정은 누구보다 뿌듯해 보여요. 자기가 직접 껍질을 깐 달걀이라 그런지 더 맛있게 먹는 것 같기도 하고요. 껍질을 손끝으로 잡고 떼어내는 과정은 아이에게 재미있는 놀이이자 스스로 해보는 경험이기도 해요. 흰자가 조금 떨어져 나가더라도 지금은 완성된 달걀의 모양보다 유준이가 직접 해봤다는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예전 같았으면 흰자가 아까워 제가 얼른 대신 까줬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요즘은 조금 서툴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려고 해요. 달걀 하나를 혼자 까는 과정에서도 손끝을 움직이고, 힘을 조절하고, 끝까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책을 읽고 안심한 뒤에는 달걀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조리 방법과 함께 먹는 재료를 더 다양하게 챙기고 있어요. 삶은 달걀부터 채소 달걀찜, 두부 계란말이까지 골고루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하루에 몇 개를 먹었는지만 세기보다 전체 식단이 한 가지 음식에 치우치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 지금의 저에게는 그게 더 맞는 선택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