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육아훈육방법

     

    한 달 전쯤부터였어요. 갑자기 유준이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훈육이 필요한 시기가 온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까지는 비교적 순하게 넘어가던 일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큰 소리로 울고, 악을 쓰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감정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어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처음 겪는 변화라 저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육아 훈육, 한 달 전 갑자기 시작됐다

    정말 갑자기 시작됐어요. 평소에는 별일 아니었던 것들이 어느 날부터는 모두 울음의 이유가 되었어요. 하기 싫은 걸 하자고 하면 악을 쓰고, 자기가 하려고 했던 걸 제가 먼저 해버려도 울고, 컵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울었어요. 예를 들어 물을 따라주려고 컵을 집으면 “내가 할 거였는데!” 하며 울고, 다른 컵에 물을 담아주면 “이 컵 말고!” 하며 또 울었어요. 신발도 자기가 신어야 하고, 문도 자기가 열어야 하고, 엘리베이터 버튼도 자기가 눌러야 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정말 사소한 일이었는데, 유준이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던 거죠. 처음에는 “왜 이렇게 갑자기 예민해졌지?“라는 생각만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스스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시기라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매번 아이 뜻대로 해줄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제는 훈육이 필요한 시기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쁘게 말해야 해준다, 3분의 실험

    처음에는 저도 “울지 마.”, “그만해.” 같은 말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런 말은 오히려 유준이를 더 크게 울게 만들 뿐이었어요. 그래서 어느 날부터 방법을 바꿔봤어요. 유준이가 악을 쓰며 이야기하면 저는 차분하게 이렇게 말했어요. “유준아, 그렇게 소리 지르면 엄마는 못 알아들어.” “이쁘게 이야기하면 엄마가 다시 해줄게.” 처음에는 계속 악을 썼어요.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소리를 지르며 울더라고요. 저도 쉽지 않았어요. 금방이라도 그냥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끝까지 기다려보기로 했어요. 신기하게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유준이가 스스로 울음을 멈추고 말투를 바꾸기 시작했어요. “엄마… 이거 해주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게 말하더니, 몇 번 반복하니까 점점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했어요. 보통은 3분 안에는 감정을 추스르고 예쁘게 말했어요. 물론 정말 속상한 날은 더 오래 걸리기도 했어요. 울면서 악을 쓰는 날은 5분, 10분이 걸릴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끝까지 같은 말을 반복했어요. “엄마는 예쁘게 말하면 도와줄 수 있어.” 조금씩이지만 유준이도 그 규칙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았어요.


    엉덩이 때렸더니 엄마를 또 때렸다

    사실 저도 늘 차분한 엄마는 아니었어요. 육아서에는 말로 충분히 설명해 주라고 하지만, 하루 종일 육아를 하다 보면 저도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었어요. 몇 번을 이야기해도 계속 악을 쓰고, 떼를 쓰면 순간 욱하는 마음에 엉덩이를 때린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어요. 유준이가 저를 다시 때리더라고요. 처음에는 너무 당황했어요. ‘어떻게 엄마를 때릴 수가 있지?’ ‘내가 잘못 가르친 걸까?’ 순간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맞고 나서는 더 서럽게 울거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딴청을 피우기도 하고, 화가 나면 저를 다시 때리려고 하는 모습도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앞으로는 어떻게 훈육해야 하지?’, ‘내가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희망도 보였어요. 아무리 악을 쓰다가도 결국에는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히고 “엄마, 해주세요.“라고 예쁘게 말하는 모습을 보게 됐거든요. 그럴 때마다 ’엄마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는 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엄마 말을 듣기는 듣는구나. 나도 감정에 휩쓸려 매를 들지 말고 말로 잘 타일러야겠다고 느꼈답니다. 아직도 쉽지는 않아요.
    저도 실수하는 날이 있고, 유준이도 감정이 폭발하는 날이 있어요. 그래도 조금 느리더라도 말로 가르치는 방법을 계속 연습해 보려고 해요. 언젠가는 유준이도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면서, 오늘도 저부터 한 번 더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엄마가 되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