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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면, 넓은 마당과 탁 트인 전망만 있으면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집을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이미 지어진 집으로 이사했기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사계절을 모두 보내고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름에는 벌레와 잡초를 관리하고, 장마철에는 습기와 배수를 걱정하고, 겨울에는 동파와 보일러를 신경 쓰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집을 짓는다면’, 혹은 ‘다시 전원주택을 선택한다면’ 꼭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실제 생활하며 느낀 점과 전원주택에 오래 살아본 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후회들을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설계, 처음부터 신중해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전원주택은 한 번 지어지면 구조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살아보니 예쁜 디자인보다 생활하기 편한 구조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바닥 높이였습니다. 저도 겨울에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느껴졌고,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를 관리하기 위해 제습기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다행히 큰 곰팡이 문제는 없었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닥과 단열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원주택에 오래 살아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닥이 너무 낮은 집은 여름철 습기와 곰팡이, 겨울철 냉기와 결로가 발생하기 쉽다고 합니다. 또한 땅과 가까울수록 벌레와 곤충이 실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특히 밭이나 숲과 가까운 전원주택은 그 차이가 더 크다고 합니다. 저 역시 여름마다 모기, 거미, 러브버그를 겪으면서 집 구조와 주변 환경이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실감했습니다.
또 하나 공감했던 부분은 2층 베란다였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정원을 만들거나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원주택은 대부분 넓은 마당이 있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는 베란다보다 마당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아이와 놀거나 바비큐를 할 때도 대부분 마당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베란다는 장마철 배수구 관리와 방수, 누수 점검까지 신경 써야 하는 공간이 됩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공간이 아니라면 그 비용을 단열이나 창호처럼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부분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에도 공감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1층에 침실을 두는 구조였습니다. 지금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집은 지금만 편한 공간이 아니라 앞으로도 오래 살아갈 공간이라는 점에서 1층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구조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지관리, 처음의 작은 선택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전원주택에서 살아보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처음에는 사소해 보였던 시설들이 생활 만족도를 크게 좌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외부 수도였습니다. 저희 집은 외부 수도가 부족해 호스를 길게 연결해서 사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마당에 물을 주거나 아이 장난감을 씻고, 세차를 할 때마다 조금씩 불편함이 쌓였습니다. 그때마다 “처음부터 한 군데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잔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넓은 잔디밭이 전원생활의 로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되자 비가 몇 번만 내려도 잔디와 잡초가 빠르게 자랐고, 주말마다 예초기를 돌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한 주만 미뤄도 작업량이 크게 늘어나는 경험을 하면서 넓은 것보다 관리할 수 있는 만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정화조 역시 처음 위치를 잘 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큰 불편은 없었지만, 정화조는 한 번 설치하면 위치를 바꾸기 어렵고 마당 활용에도 영향을 주는 시설입니다. 살아보니 이런 부분일수록 처음부터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생활동선, 지금보다 10년 후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생각은 보기 좋은 집보다 관리하기 쉬운 집이 오래 만족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넓은 마당과 자연환경만 있으면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마철이면 배수 상태를 확인하고, 여름에는 벌레와 잡초를 관리하고, 겨울에는 동파를 걱정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공감했던 것은 너무 특별한 맞춤 제품보다 규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유지관리에는 더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집은 시간이 지나면 수리가 필요할 수 있는데, 규격 제품은 교체가 쉽고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차량도 비슷했습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 사륜구동 차량이 꼭 필요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일반 차량으로도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겨울철에는 계절에 맞는 타이어를 준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비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전원주택은 완성되는 순간 끝나는 집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관리하며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집을 고르거나 짓게 된다면 예쁜 외관보다 생활하기 편한 구조인지, 유지관리가 쉬운지, 그리고 10년 뒤에도 불편하지 않을지를 가장 먼저 살펴볼 것 같습니다. 전원생활은 분명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작은 선택 하나가 생활의 만족도를 크게 바꾼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전원주택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의 취향뿐 아니라 앞으로의 생활까지 함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오래 만족하는 전원생활은 화려한 설계보다 생활하기 편한 집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https://m.youtube.com/watch?v=v-2BqYe9q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