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전원주택에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썬룸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넓은 베란다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놀이공간으로도 사용하고,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계절마다 공간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면 사용하기 어렵고, 한여름 낮에는 너무 더워서 오래 머물 수 없으며, 손님이 방문했을 때 편하게 이야기 나눌 공간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최근 썬룸 시공 후기를 보면서 “우리 집에도 이런 공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시공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베란다와 비교해 보니 썬룸의 장점과 단점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파고라와 비교해 보면
전원주택 외부 공간을 꾸밀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파고라와 썬룸입니다. 파고라는 기둥과 지붕으로 이루어진 개방형 구조물로 개방감이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파고라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후기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한계가 많았습니다. 파고라는 대부분 기성품 규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집 구조에 완벽하게 맞추기 어렵고, 비나 바람을 막기 위해 측면 차단막을 추가하면 예상보다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처음 생각했던 견적보다 공사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포치 역시 비슷합니다. 집을 처음 설계할 때 함께 시공하면 좋지만, 나중에 추가하면 집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외관의 통일감이 깨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반면 썬룸은 처음부터 유리와 프레임으로 구성된 반실내 공간입니다. 방풍, 방충, 단열 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고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손님 초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 비용은 가장 높지만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생활 공간을 하나 더 만드는 개념으로 본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절의 제약을 줄여줍니다
주택에 살다 보면 계절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습니다. 특히 외부와 연결된 공간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저희 집은 썬룸 대신 넓은 베란다가 있는데, 겨울에는 거실로 들어오는 찬 공기를 한 번 더 막아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덕분에 실내가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한낮에는 상당히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낮 시간에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해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에는 정말 좋은 공간으로 바뀝니다.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바람을 쐬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실제로 썬룸 시공 후기를 보면 서향 집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서향 주택은 오후가 되면 강한 직사광선이 거실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는데, 썬팅 필름이나 커튼만으로는 복사열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고 합니다. 복사열이란 햇빛이 벽과 바닥, 가구 등에 직접 흡수되면서 발생하는 열을 말하는데, 공기 온도보다 체감 온도를 더 높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썬룸의 지붕이 충분히 돌출되어 있으면 이러한 직사광선을 먼저 차단해 거실 내부 온도 상승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물론 썬룸도 여름 한낮에는 더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라인드나 차양 시설을 함께 설치하면 햇빛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 각도를 조절해 직사광선은 막고 자연채광은 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름철 베란다를 사용하면서 이 부분이 아쉽다고 느낀 적이 많았는데, 썬룸은 이런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공감됐던 부분은 활용 시간입니다. 제 경험상 베란다가 가장 좋은 시간은 해가 지는 저녁 무렵입니다. 썬룸 역시 오전이나 저녁 시간에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하는데, 자연을 가까이 느끼면서도 날씨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썬룸은 단순히 공간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계절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시간을 다시 돌려주는 공간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제가 썬룸을 보며 가장 부러웠던 부분은 생활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공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 공간이 하나 생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즐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날씨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너무 덥고 추우면 마당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썬룸이 있었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커피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손님이 왔을 때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벌레 문제입니다. 주택에 살다 보면 벌레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희 집도 베란다 방충망과 거실 방충망을 이중으로 사용하며 어느 정도 예방하고 있습니다. 썬룸은 이런 방충 효과를 더욱 높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썬룸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모든 전원주택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연을 가까이 즐기고 싶거나, 손님을 자주 초대하는 생활 방식을 가진 가족이라면 충분히 만족도가 높은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지금의 베란다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지만, 만약 썬룸이 있었다면 우리 가족의 생활 방식에 정말 잘 맞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