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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으로 이사 오고 나서 방충망을 처음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아파트에 살 때는 방충망을 그저 창문에 달린 부속품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택에서 첫여름을 보내며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모기와 날벌레 때문에 환기를 마음 놓고 하기 어려웠고, 그제야 방충망도 재질과 촘촘함에 따라 성능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직접 알아보고 교체까지 해보니 우리 집 환경에 맞는 방충망을 선택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주택 방충망, 재질별 특징과 종류부터 알아보세요
방충망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재질입니다. 크게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화이바글라스(유리섬유)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방충망은 국내 주택과 아파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통풍이 잘되며 시공도 간편합니다. 은색과 검정색 제품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검정색이면 미세방충망이라고 생각하지만 색상과 메쉬는 전혀 다른 기준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검정색이면 모두 미세방충망인 줄 알았는데, 검정색 알루미늄 방충망도 일반 메쉬 제품이 많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스테인리스 방충망은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알루미늄보다 훨씬 단단하고 찢어짐이나 부식에도 강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이나 내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에서 많이 선택합니다. 다만 망 자체가 단단한 만큼 절단과 시공은 조금 더 까다로운 편입니다. 화이바글라스 방충망은 미세방충망에 많이 사용하는 재질입니다. 유리섬유를 촘촘하게 엮어 만든 제품으로 시야 확보가 좋고 작은 날벌레나 꽃가루 차단에 효과적입니다. 대신 일반 방충망보다 통풍량은 다소 줄어드는 편이라 환기를 자주 하는 주택에서는 이 부분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쉬 선택, 우리 집에 맞는 방충망을 고르는 기준
방충망의 촘촘함은 메쉬(Mesh)라는 단위로 구분합니다. 메쉬는 1인치 안에 들어가는 망의 개수를 의미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구멍이 작고 촘촘합니다. 일반망은 약 18메쉬 정도로 통풍이 가장 뛰어나며 모기 차단에도 충분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촘촘망은 20~24메쉬로 작은 날벌레나 꽃가루 차단 효과가 더 좋습니다. 미세망은 30~32메쉬 정도로 가장 촘촘하지만 그만큼 공기 흐름은 조금 줄어듭니다. 제가 직접 사용해 보니 미세방충망으로 교체한 뒤에는 환기되는 느낌이 이전보다 조금 덜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촘촘한 제품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레가 많은 환경인지, 환기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등 집의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일반 알루미늄 방충망만으로도 모기 차단에는 충분하다는 점입니다. 방충망이 정상적으로 설치되어 있다면 대부분의 모기는 망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벌레가 들어오는 원인은 방충망보다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벌레 차단, 방충망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곳
방충망을 새로 교체했는데도 벌레가 계속 들어온다면 방충망 자체보다 창틀 틈새를 먼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창틀 하단의 배수구와 모헤어입니다. 배수구는 빗물이 빠져나가는 통로지만 작은 벌레가 함께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모헤어가 오래되면 틈이 생겨 벌레가 쉽게 유입될 수 있습니다. 창문도 방충망과 정확한 위치에 맞춰 열어야 틈이 생기지 않습니다. 저희 집은 거실 방충망을 도어락이 달린 방범방충망으로 교체했습니다. 환기를 시켜도 잠금장치가 있어 방범 걱정을 덜 수 있었고, 이중 구조 덕분에 벌레 차단 효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면 각 방은 아직 기존 방충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환기를 시킬 때마다 혹시 모기나 날벌레가 들어오지 않을까 늘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오래 열어두기보다 필요한 시간만 짧게 환기하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아파트에 살 때는 방충망을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는데, 주택으로 이사 온 뒤에는 방충망 하나도 생활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직접 살아보니 무조건 비싼 방충망을 선택하는 것보다 우리 집 환경에 맞는 재질과 메쉬를 고르고, 모헤어와 창틀 상태까지 함께 점검하는 것이 벌레를 막는 데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