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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를 크게 신경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집을 볼 때도 디자인이나 마당 크기만 눈에 들어왔지, 처마가 얼마나 돌출되어 있는지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살아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비 오는 날 처마 아래에서 우산을 접고 아이와 함께 잠시 비를 구경하는 여유, 강한 햇빛을 막아주는 그늘, 외벽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까지 처마 하나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처마의 중요성, 외벽 오염을 막아줍니다
최근에는 처마가 없는 박스형 전원주택이 많이 보입니다. 외관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지만, 오래 살수록 처마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마가 없으면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외벽을 그대로 타고 흘러내립니다. 이러한 현상을 낙수라고 하는데, 빗물이 반복해서 외벽을 적시면 물때와 먼지가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끼나 조류가 생기기 쉽습니다. 창문 아래로 검은 물자국이 생기거나 외벽이 얼룩져 집이 실제보다 오래되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집은 처마와 어닝이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도 현관 앞이 쉽게 젖지 않아 아이와 함께 잠시 비를 구경하거나 짐을 옮기기에도 훨씬 편했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도 급하게 뛰어 들어갈 필요가 없었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생활이 훨씬 여유로워졌습니다. 여름에는 직사광선도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줄어들어 실내 온도 관리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완전히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처마가 없는 집과 비교하면 체감되는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처마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처마가 있는 집 : 외벽 오염이 적고 빗물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며 현관과 창문을 보호하기 쉽습니다.
- 처마가 없는 집 : 외벽 오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비가 창문과 외벽으로 직접 들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마 길이와 시공이 집의 내구성을 좌우합니다
처마는 무조건 길다고 좋은 것도, 짧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현대 전원주택에서는 약 40~60cm 정도의 돌출 길이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이 정도면 비를 어느 정도 막아주면서도 채광을 크게 해치지 않아 실용적인 길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처마의 길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공 품질입니다. 아무리 처마가 있어도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빗물이 틈새로 스며들어 누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후레싱 작업입니다. 후레싱은 지붕과 외벽이 만나는 부분에 금속판을 설치해 빗물이 건물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는 방수 공법입니다. 또한 지붕 마감에는 징크와 같은 내구성이 높은 금속 자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자재는 녹이 잘 슬지 않고 빗물에도 강해 전원주택에서 많이 선택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물 끊기 홈입니다. 외장재 아래쪽에 작은 홈을 만들어 빗물이 외벽 안쪽으로 타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구조인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벽과 지붕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결국 처마는 단순히 지붕을 길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방수 시공과 함께 설계되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입니다
전원주택은 한 번 시공하면 쉽게 고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처마와 지붕은 높은 곳에 위치해 유지보수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내구성이 좋은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런 부분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실제로 살아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처마와 어닝 위에 거미나 나방, 대벌레 같은 곤충들이 자주 붙어 청소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벌레를 무서워하는 저에게는 꽤 스트레스였지만, 그래도 비를 막아주고 외벽을 보호해 주는 장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불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중요하게 느껴졌던 것은 자재의 내구성이었습니다. 비와 햇빛을 매일 받는 처마는 시간이 지나면 작은 차이가 큰 유지관리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 시공할 때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내구성과 방수 성능이 검증된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전원주택에서 살아보니 처마는 단순히 집을 예쁘게 만드는 디자인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외벽을 보호하고, 강한 햇빛을 막아주며, 비 오는 날 가족이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지금 다시 집을 짓거나 전원주택을 선택한다면 저는 마당보다 먼저 처마를 살펴볼 것 같습니다. 직접 살아보니 처마는 집을 오래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보호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