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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첫스포츠머리후기

     

    “3살인데 키 100cm, 6살처럼 보임.” 키가 큰 편인 유준이는 또래보다 형아처럼 보였는데, 머리는 어깨에 닿을 만큼 길었어요. 큰 키에 찰랑이는 단발머리까지 더해지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유준이의 나이와 성별을 헷갈려 하기도 했어요.


    남자아이 단발, 주변 반응이 달랐다

    유준이는 세 살이지만 키가 100cm 정도예요. 또래와 함께 있으면 키 차이가 눈에 띄어서 여섯 살 정도로 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저는 유준이의 단발머리가 좋았어요. 어릴 때만 해볼 수 있는 머리 같기도 했고, 동그란 얼굴에 단발이 잘 어울려서 볼 때마다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머리가 조금씩 길어지는 과정도 나름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귀를 살짝 덮는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머리카락이 찰랑거리기 시작했어요. 가끔 머리핀을 꽂아주면 또 다른 분위기가 나서 쉽게 자르지 못했어요. 그런데 주변의 반응은 저와 조금 달랐어요. “남자아이인데 왜 머리를 길러요?” “남자아이 맞죠?” 이런 질문을 종종 받았어요. 어떤 분들은 “엄마 의견으로 기르는 거예요?”라고 묻기도 했고요. 특히 처음 보는 분들은 유준이의 머리만 보고 여자아이로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유준이를 보고 “예쁜 공주님이네”라고 말하거나 자연스럽게 여자아이에게 하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남자아이예요”라고 웃으며 대답했지만, 비슷한 질문을 계속 듣다 보니 정말 한 번쯤은 짧게 잘라야 하나 고민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단발머리를 조금 더 유지하고 싶었어요.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길러보겠나 싶었고, 유준이의 귀여운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거든요. 긴 머리가 불편해 보이거나 유준이가 자르기 싫어한 것도 아니어서 서둘러 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유준이의 단발머리는 생각보다 꽤 오래 이어졌어요.


    파마 원했는데 스포츠머리로

    머리를 자르기로 마음먹은 뒤에도 저는 스포츠머리를 생각하지 않았어요. 단발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머리끝을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파마를 해주고 싶었어요. 살짝 컬이 들어간 머리를 상상하니 그것도 정말 귀여울 것 같았어요. 지금의 부드러운 분위기는 남기면서 조금 색다르게 바꿔주고 싶었거든요. 반면 남편의 의견은 확실했어요. “이번에는 짧게 잘라보자.” 남편은 유준이에게 스포츠머리를 해주고 싶어 했어요. 단발을 오래 했으니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도 한 번 해보자는 의견이었어요. 저는 파마, 남편은 스포츠머리. 머리를 자르기 전까지도 마음이 계속 흔들렸어요. 짧게 자르면 다시 기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고, 유준이 특유의 귀여운 느낌까지 사라질까 봐 아쉬웠어요. 하지만 결국 이번에는 남편의 의견을 따라보기로 했어요. 단발에서 조금만 정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옆머리와 뒷머리를 짧게 자른 스포츠머리로 완전히 바꿨어요. 잘려 나가는 머리카락을 보니 속으로 ‘정말 이렇게까지 짧게 자르는구나’ 싶었어요. 자르기 전까지는 별생각 없어 보이던 유준이도 달라지는 자기 모습을 거울로 가만히 바라봤어요. 머리카락이 짧아질수록 제가 알던 단발머리 유준이의 모습도 조금씩 사라졌어요. 괜히 아쉬워서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한 번 더 보게 되더라고요.


    자르고 나니, 누가 봐도 남자애

    머리를 모두 자르고 거울을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분명 같은 얼굴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단발머리일 때는 귀엽고 아기 같은 느낌이 강했다면, 스포츠머리를 하고 나니 갑자기 장난기 많은 남자아이처럼 보였어요. 얼굴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머리 하나로 이렇게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동그란 볼과 작은 얼굴은 그대로인데, 짧아진 머리 때문에 이목구비가 더 또렷해 보이기도 했어요. 제가 좋아했던 귀여움이 없어진 것 같아 처음에는 조금 섭섭했어요. ‘내가 알던 귀여운 단발머리 유준이는 어디 갔지?’ 짧은 머리가 아직 눈에 익지 않아서 사진을 볼 때마다 낯설었어요. 하루아침에 아기에서 형아가 된 것 같았고, 이제 정말 남자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주변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유준이를 본 가족들도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했고, 어린이집에서도 훨씬 형아 같아졌다며 반응해주셨어요. 무엇보다 단발머리일 때 자주 들었던 “남자아이 맞죠?”라는 질문이 사라졌어요. 스포츠머리를 하고 나니 여자아이로 착각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이제는 누가 봐도 남자아이였어요. 머리를 감기고 말리는 시간도 훨씬 짧아졌어요. 땀이 나도 머리카락이 얼굴과 목에 붙지 않아 편해 보였고, 눈을 가리던 앞머리를 계속 넘겨줄 필요도 없어졌어요. 아직도 단발머리 사진을 보면 그때의 귀여운 모습이 그리워요. 하지만 스포츠머리로 바꾼 지금은 유준이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한 것 같아요. 자르고 나서 주변에서 잘생겼다는 말 많이 들었답니다. 처음에는 귀여움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웠지만, 짧은 머리도 생각보다 유준이에게 잘 어울렸어요. 남편의 의견을 따라 첫 스포츠머리에 도전해보길 잘한 것 같아요.

     

    2026.09.12 - [육아기록] - 육아 잠자리대화 후기, 아이보다 내가 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