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저는 아이가 영양제에 너무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영양제가 꼭 필요한 아이도 있고,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어떤 영양제를 먹이느냐보다 먼저 잘 먹는 식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준이를 키우면서도 가장 먼저 신경 쓴 건 영양제가 아니라 매일 먹는 밥이었어요.
영양제보다 밥, 의존하지 않았으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다양한 영양제를 추천받게 돼요. 성장 영양제, 면역력 영양제, 두뇌 영양제, 종합비타민…. SNS만 봐도 꼭 먹여야 할 것 같은 제품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이것도 먹여야 하나?’, ‘저것도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졌어요. ‘영양제를 하나 더 먹이는 것보다 밥을 잘 먹는 아이로 키우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때부터 저는 새로운 영양제를 찾기보다 식탁을 먼저 돌아보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단백질을 먹었는지, 채소는 먹었는지, 과일은 먹었는지…. 영양제를 늘리는 것보다 식사를 조금 더 신경 쓰는 쪽을 선택하게 됐어요. 우리 집에서는 영양제가 식사를 대신하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지 않았어요. 밥을 잘 먹는 습관이 아이에게 가장 큰 영양제라고 믿고 싶었거든요.
간식 먹어도 밥시간엔 또 먹는 아이
사실 유준이는 신생아 때부터 정말 잘 먹는 아이였어요. 분유도 잘 먹었고, 이유식도 크게 거부하지 않았어요.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과정도 비교적 수월했고, 지금도 밥시간이 되면 먼저 식탁으로 오는 아이예요. 간식을 먹었어도 밥시간이 되면 “엄마, 밥!” 하며 또 밥을 잘 먹어요. 주변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 애는 밥을 안 먹어서 영양제를 먹여요.”, “과자는 잘 먹어서 자꾸 간식을 주게 돼요.“라는 고민을 자주 듣게 돼요. 그 마음이 얼마나 답답할지 충분히 공감돼요. 저라도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면 뭐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거든요. 하지만 우리 집만큼은 식사가 가장 기본이라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영양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다 보면 오히려 식습관을 잡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아이마다 기질과 식사량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아이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유준이 식단도 최대한 골고루 준비하려고 해요. 육류와 생선은 번갈아 가며 하루 한 번은 꼭 먹이고, 채소 반찬도 빠지지 않게 준비해요. 계란과 두부 요리도 자주 올리고, 유준이가 좋아하는 국도 거의 매 끼니 함께 먹어요. 물론 외식하거나 간단하게 먹는 날도 있지만, 단백질과 채소만큼은 한 번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인지 유준이는 현재 키는 또래 상위 1%, 몸무게도 상위 2~3%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비타민D와 유산균, 그리고 가끔 칼슘 정도만 먹이고 있어요. 저는 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어떤 영양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젤리 영양제의 배신, 다 먹이고 나서야 알았어요
예전에는 젤리 형태의 영양제도 먹여본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저도 별생각 없이 선택했어요. 그런데 유준이가 정말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침마다 먼저 찾고, “엄마, 젤리!” 하며 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잘 먹으니까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한 통을 거의 다 먹이고 나서야 젤리 영양제가 치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알게 됐어요. 몸에 좋은 걸 먹인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른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에 조금 허탈했어요.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영양제를 고를 때도 예전보다 훨씬 꼼꼼하게 보게 됐어요. 성분은 어떤지, 당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아이가 너무 자주 찾게 되는 제품은 아닌지까지 하나씩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잘 먹으면 좋은 거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우리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걸까?’를 먼저 생각하게 됐어요. 젤리 영양제를 다 먹이고 나서야 치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저에게도 하나의 배움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영양제를 계속 추가하기보다 꼭 필요한 것만 꾸준히 먹이려고 해요.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식사를 보완해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집에서는 잘 먹고, 잘 자고, 마음껏 뛰어노는 생활을 가장 먼저 지켜주려고 해요. 저는 그 기본이 어떤 영양제보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가장 큰 힘이라고 믿고 있어요.
'육아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들 언어발달 걱정, 31개월 지금은 한시도 안 떠드는 날이 없다 (0) | 2026.08.06 |
|---|---|
| 육아 훈육 방법, 매보다 “이쁘게 말해야 해준다”가 통했다 (0) | 2026.08.05 |
| 외동 아이 양보, 3월부터 자기 것 절대 안 빌려주기 시작했다 (0) | 2026.08.05 |
| 아이 미디어 끊기 2달 후기, 타요가 잊혀진 지 오래다 (0) | 2026.08.04 |
| 아이 양치시키는 법, 3분 버티게 한 방법들 (0) | 2026.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