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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장난감정리고민

     

    “아빠도 안 치워서 아들 둘 키우는 느낌이야.” 우리 집 거실 얘기에요. 한 명은 신나게 장난감을 꺼내고, 한 명은 그 옆에서 같이 놀아주느라 아무것도 치우지 않아요. 결국 하루가 끝나면 정리하는 사람은 저예요.


    아들 육아, 아빠도 안 치워서 아들 둘 키우는 느낌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중 하나가 장난감 정리예요. 유준이는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 블록을 꺼내고,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공을 가져와요. 그러다 갑자기 책을 읽겠다고 책장에서 책을 몇 권 꺼내놓기도 하고요. 한 가지를 다 놀고 정리한 다음 다른 장난감을 꺼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거실에는 자동차, 블록, 공, 책이 한꺼번에 널려 있어요. 여기까지는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남편도 똑같다는 거예요. 유준이와 놀아준다며 장난감을 하나 꺼내고, 또 다른 놀이를 하자며 다른 장난감을 꺼내요. 그렇게 둘이 신나게 놀고 나면 거실은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말이 나와요. “나는 왜 아들 둘을 키우는 것 같지?” 남편 입장에서는 열심히 아이와 놀아준 것뿐인데, 제 눈에는 장난감을 더 열심히 꺼내주는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사실 저는 유준이가 아직 어리더라도 조금씩 정리하는 습관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이거 다 놀았으면 정리하고 다른 거 꺼내자.” 라고 이야기하면서 같이 치우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빠와 놀 때는 그런 과정 없이 계속 새로운 장난감이 등장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열심히 정리하는 습관을 알려줘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아이에게 정리하라고 이야기하려면 어른이 먼저 보여줘야 하는데, 옆에서 아빠가 같이 어지르고 있으니 말이죠.


    남편 논리 vs 잔소리, 다 놀고 치우는 게 이득이라는데

    제가 남편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있어요. “이거 가지고 놀았으면 좀 치우고 다른 거 꺼내.” 그러면 남편에게도 할 말은 있어요. “유준이 놀아주느라 정신없어서 그래. 다 놀고 한꺼번에 치우려고 했지.” 그리고 남편에게는 아주 확실한 논리가 있어요. “어차피 또 가지고 놀 건데 왜 지금 치워? 다 놀고 마지막에 한꺼번에 치우는 게 이득이지.” 듣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에요. 자동차를 치웠는데 10분 뒤에 다시 자동차를 꺼내면 두 번 정리해야 하니까요. 어차피 저녁에 한 번 정리할 거라면 마음껏 놀고 마지막에 한꺼번에 치우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남편의 생각이에요. 저도 머리로는 이해해요. ‘그래, 그 말도 맞긴 하지.’ 그런데 저는 효율보다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가지고 놀았으면 제자리에 놓는다’는 걸 반복해야 나중에도 자연스럽게 정리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특히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따라 하잖아요. 엄마아빠가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놀이가 끝난 뒤 함께 정리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유준이도 자연스럽게 배우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남편의 논리가 어느 정도 이해되면서도 잔소리를 멈출 수가 없어요. “그래도 하나 놀았으면 하나는 좀 치우자.” “유준이도 보고 배우잖아.” 결국 우리 집에서는 거의 매일 같은 대화가 반복됩니다. 그나마 요즘은 유준이에게도 정리를 시켜요. “유준아, 자동차 집에 넣어주자.” “블록도 이제 코 자러 가야지.” 이렇게 놀이처럼 이야기하면서 하나씩 정리하게 해요. 물론 몇 개 넣다가 또 다른 장난감을 발견하고 놀기 시작하는 날이 더 많지만요. 그래도 지금은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보다 ‘놀고 나면 정리한다’는 걸 조금씩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장난감 절반을 방에, 결국 문을 닫다

    거실에 장난감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정리해도 어수선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방법을 바꿨어요. 거실에 있던 장난감 중 절반 정도를 유준이 방으로 옮겼어요.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 몇 개만 거실에 두고, 나머지는 방에 넣어두면 조금이라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에는 정말 좋았어요. 거실에 장난감이 줄어드니 집도 훨씬 넓어 보이고, 정리할 것도 줄어든 느낌이었어요. ‘역시 장난감이 너무 많았던 거야.’ 혼자 만족하고 있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놀고 싶은 게 생기면 자기 방으로 들어가 장난감을 거실로 가지고 나오더라고요. 거실을 깨끗하게 만들려고 장난감을 방으로 옮겼는데 이제는 정리해야 할 공간만 두 군데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도 저는 거실만큼은 어느 정도 정돈되어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거실을 정리한 뒤 유준이 방을 보면 잠깐 고민해요. ‘저것까지 지금 다 치울까?’ 그러다 결국 선택하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문을 닫아요. 방 안에는 자동차도 있고, 블록도 있고, 장난감이 여기저기 널려 있지만 일단 문을 닫으면 제 눈에는 안 보이니까요. 보기 싫어서 문을 닫아 놓지요.
    예전에는 집 전체가 항상 깔끔해야 마음이 편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것까지 완벽하게 하려면 저만 너무 힘들다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거실은 최대한 함께 정리하고, 유준이 방은 정말 감당하기 싫은 날에는 그냥 문을 닫아둬요. 정리 습관은 천천히 알려주되, 매일 완벽하게 치우겠다는 욕심까지는 내려놓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