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안 치워서 아들 둘 키우는 느낌이야.” 우리 집 거실 얘기에요. 한 명은 신나게 장난감을 꺼내고, 한 명은 그 옆에서 같이 놀아주느라 아무것도 치우지 않아요. 결국 하루가 끝나면 정리하는 사람은 저예요.아들 육아, 아빠도 안 치워서 아들 둘 키우는 느낌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중 하나가 장난감 정리예요. 유준이는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 블록을 꺼내고,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공을 가져와요. 그러다 갑자기 책을 읽겠다고 책장에서 책을 몇 권 꺼내놓기도 하고요. 한 가지를 다 놀고 정리한 다음 다른 장난감을 꺼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거실에는 자동차, 블록, 공, 책이 한꺼번에 널려 있어요. 여기까지는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릴 때 내성적이었던 모습을 아들은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고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외향적인 남편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유준이를 키우다 보니 문득문득 제 어린 시절이 겹쳐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아들이 나를 닮은 걸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어요.아들 분리불안, 내성적이던 내 어린 시절이 겹쳤다저는 어릴 때 꽤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도 어려웠고, 새로운 곳에 가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했던 건 아니지만 먼저 다가가는 건 늘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를 낳기 전부터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성격은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다.’ 남편은 저와 정반대거든요. 새로운 사람을 ..
씻기기 전부터 ’오늘은 어떻게 씻겨야 하지?’라는 고민부터 했어요. 하루를 잘 보내고도 저녁만 되면 머리감기가 걱정됐어요. 아직 씻자는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머리 안 감을래!“부터 외치는 아이를 보면서 오늘은 또 어떤 방법으로 머리를 감겨야 하나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머리감기 전쟁, 씻기기 전부터 고민유준이는 욕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먼저 선언했어요. “머리 안 감을래!” 몸 씻는 건 괜찮은데 유독 머리감기는 정말 싫어했어요. 처음에는 “금방 끝나.”, “눈에 물 안 들어가게 해줄게.” 하며 달래도 보고, 장난도 쳐보고, 좋아하는 노래도 불러봤어요. 그런데 머리에 샴푸캡을 씌우는 것 부터 너무 싫어했어요. 억지로 하려고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났어요. 몸에 물을 뿌리며 노는 건 그렇게 좋아하면서 이상..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 있어요?’ 이렇게 찾을 정도예요.” 언제부터 이렇게 됐냐면, 남편이 유준이와 몸으로 놀아주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예전에는 엄마만 찾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눈을 뜨자마자 아빠를 찾는 모습을 보며 아빠와 아이 사이에도 단단한 애착이 생겼다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아빠 육아, 아침에 “아빠 있어요?“부터 시작됐다예전에는 유준이가 엄마를 훨씬 많이 찾았어요. 잠도 엄마랑 자고, 놀 때도 엄마를 찾고, 울어도 엄마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생겼어요. “아빠 있어요?” 남편이 출근한 날에는 집안을 둘러보며 아빠를 찾고, 쉬는 날에는 아빠가 보일 때까지 방을 돌아다니더라고요.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아빠를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
31개월이 되더니 빨대컵도 싫대요. 아이의자도 싫대요. 포크도 싫고, 젓가락만 쓰겠다고 고집을 부려요.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뭐든 “나 혼자!”, “내가 할래!“를 외치는 날이 많아졌어요. 아직은 서툴지만 어른처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모습을 보면서,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웃음이 납니다.31개월 육아, 빨대컵·아이의자·포크 다 거부31개월이 되면서 유준이에게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빨대컵을 갑자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컵으로 먹을래.” 아이컵보다 어른 컵이 좋대요. 외식을 가도 아이의자는 절대 안 앉으려고 해요. “엄마 옆에 앉을래.” 이제는 어른 의자에 앉아야 한다며 아이의자는 쳐다보지도 않아요. 포크도 마찬가지였어요. 예전에는 포크를 잘 사..
"아기곰! 엄마아빠를 때리면 안 돼! 그러면 이놈 하는 거야! 알겠어?” 이 말은 31개월 유준이가 애착인형인 아기곰에게 해준 말이에요. 혼자 인형을 앉혀 놓고 한참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는데 웃음이 나면서도, 예전에 말이 늦어 걱정했던 시간이 문득 떠올랐어요.아들 말 늦음, 24개월까지 단어만유준이는 24개월까지 단어는 잘 말했지만 문장으로 이어서 말하지는 못했어요. “물.” “빠방.” “엄마.” 이렇게 필요한 단어는 잘 이야기했어요. 그래도 신기했던 건 말을 정말 잘 알아들었다는 거예요. “기저귀 가져와.” “공 가지고 와서 아빠한테 줘.” 이런 말은 정확하게 이해했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표현도 잘했어요. 그래서 이해력에는 크게 걱정이 없었지만, 또래 아이들이 문장으로 말하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