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 아빠껌딱지, 안아서 안 내려왔어요.” 올여름 처음 찾은 왕산해수욕장이었는데, 유준이는 바다를 보자마자 아빠 품으로 달려갔어요. 물 가까이 갈 생각도 하지 않고 목을 꼭 끌어안은 채 내려오지 않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오늘도 물놀이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아이 물 공포증, 8개월째 수영장도 바다도 못 들어감유준이가 물을 무서워하게 된 건 올해 3월쯤부터였어요. 그전에는 목욕도 잘하고 물을 싫어하는 아이는 아니었는데, 어느 날 수영장에 다녀온 뒤부터 물만 보면 긴장하기 시작했어요. 수영장에 들어가려고 하면 저나 아빠를 꼭 붙잡고 절대 내려오려고 하지 않았어요. 발만 담가보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튜브를 보여줘도 고개를 저었어요. 한 번 안기면 두 팔에 힘을 꽉 주고 절대 내..
“다른 건 몰라도 예의바른 아이로 자랐으면 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똑똑한 아이도 좋지만 저는 유준이를 키우면서 이것만큼은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고마울 때는 고맙다고 말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요. 유준이가 인사라는 걸 알고 표현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제가 유독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이기도 해요.아이 육아, 다른 건 몰라도 예의바른 아이아이를 키우다 보면 바라는 게 정말 많아져요.건강했으면 좋겠고,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고, 자기 할 일도 잘했으면 좋겠고, 공부도 잘하면 좋겠죠. 그런데 그중에서도 제가 놓치고 싶지 않은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예의예요. 저는 유준이가 엄청 똑똑하거나 뭐든 잘하는 아이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대신 어디를 가든 사람..
“아빠도 안 치워서 아들 둘 키우는 느낌이야.” 우리 집 거실 얘기에요. 한 명은 신나게 장난감을 꺼내고, 한 명은 그 옆에서 같이 놀아주느라 아무것도 치우지 않아요. 결국 하루가 끝나면 정리하는 사람은 저예요.아들 육아, 아빠도 안 치워서 아들 둘 키우는 느낌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중 하나가 장난감 정리예요. 유준이는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 블록을 꺼내고,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공을 가져와요. 그러다 갑자기 책을 읽겠다고 책장에서 책을 몇 권 꺼내놓기도 하고요. 한 가지를 다 놀고 정리한 다음 다른 장난감을 꺼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거실에는 자동차, 블록, 공, 책이 한꺼번에 널려 있어요. 여기까지는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릴 때 내성적이었던 모습을 아들은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고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외향적인 남편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유준이를 키우다 보니 문득문득 제 어린 시절이 겹쳐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아들이 나를 닮은 걸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어요.아들 분리불안, 내성적이던 내 어린 시절이 겹쳤다저는 어릴 때 꽤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도 어려웠고, 새로운 곳에 가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했던 건 아니지만 먼저 다가가는 건 늘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를 낳기 전부터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성격은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다.’ 남편은 저와 정반대거든요. 새로운 사람을 ..
씻기기 전부터 ’오늘은 어떻게 씻겨야 하지?’라는 고민부터 했어요. 하루를 잘 보내고도 저녁만 되면 머리감기가 걱정됐어요. 아직 씻자는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머리 안 감을래!“부터 외치는 아이를 보면서 오늘은 또 어떤 방법으로 머리를 감겨야 하나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머리감기 전쟁, 씻기기 전부터 고민유준이는 욕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먼저 선언했어요. “머리 안 감을래!” 몸 씻는 건 괜찮은데 유독 머리감기는 정말 싫어했어요. 처음에는 “금방 끝나.”, “눈에 물 안 들어가게 해줄게.” 하며 달래도 보고, 장난도 쳐보고, 좋아하는 노래도 불러봤어요. 그런데 머리에 샴푸캡을 씌우는 것 부터 너무 싫어했어요. 억지로 하려고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났어요. 몸에 물을 뿌리며 노는 건 그렇게 좋아하면서 이상..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 있어요?’ 이렇게 찾을 정도예요.” 언제부터 이렇게 됐냐면, 남편이 유준이와 몸으로 놀아주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예전에는 엄마만 찾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눈을 뜨자마자 아빠를 찾는 모습을 보며 아빠와 아이 사이에도 단단한 애착이 생겼다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아빠 육아, 아침에 “아빠 있어요?“부터 시작됐다예전에는 유준이가 엄마를 훨씬 많이 찾았어요. 잠도 엄마랑 자고, 놀 때도 엄마를 찾고, 울어도 엄마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생겼어요. “아빠 있어요?” 남편이 출근한 날에는 집안을 둘러보며 아빠를 찾고, 쉬는 날에는 아빠가 보일 때까지 방을 돌아다니더라고요.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아빠를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